사전질문을 작성하면서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해보라'는 질문에 3일 째 답을 못하고 있다
이전에 포트폴리오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부분이었는데, 이렇게 다시 돌아왔다
스스로가 답답해서 글을 쓰게 되었다
이전에 조직행동론 수업시간에 제출한 '나는 누구인가' 과제를 다시 살펴보았다
나를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항상 다른 사람의 이야기만 관심이 많아 경청하곤 했다
의사결정의 순간에는 더 끌리는 쪽으로 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설득해야하는 순간이 올 때 근거를 들었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내향적이지만, 남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친구들로부터 1:1로 고민 상담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반대로 나를 다른 사람에게 잘 표현하지 못한다.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을 말하는 것을 꺼려한다.
혼자서 생각하는 것과, 남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르게 행동한다.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는경우에 큰 주제나 방향성을 직관적인 느낌에 따라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를 남들에게 표현할 때는 근거를 이용하여 다시 설명하려고 한다. 여러가지 쓸 데 없는 아이디어를 유연하게 생각해내고 다른 사람에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전에 블로그에 쓴 글에서는, 공간을 설계하면서 내가 느낀 생각들을 적어놓았다
사람을 담을 수 있는 공간보단 사람 자체에 초점을 두어 설계를 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글 자체를 잊어버리기도 했고, 의식하지 않았지만 최근까지도 이런 생각을 가지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다 설계를 하던 중, 나는 내가 만든 건물의 물리적 아름다움을 위해 설계를 하기보다는
대중들이 내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겠는지, 건물을 떠난 이후에 어떤 생각의 변화를 느끼면 좋겠는지
이에 대한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설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당시 내가 설계하던 프로젝트의 주제는 대중의 한옥 문화의 일회성 소비에 대한 비판이었는데,
전시관이라는 물리적 형상을 설계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프로그램, 동선, 경험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어쩌면 마음 내키는대로 지은 이 블로그 제목처럼 나는 나보단 사람들을 관찰하고 싶은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돋보기가 가장 비슷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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