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TED 강연을 자주보는데, 감명받은 영상이 있어서 잊기 전에 기록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영상의 제목은 The first 20 hours - how to learn anything,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서 처음 20시간을 제대로 투자하라는 말인데, 그 방법이 굉장히 와닿았다. 보통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10,000시간을 투자해야 통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하루에 8시간, 총 5년을 그 능력에 쏟아부어야 하는 것이다. 피아노를 끝내주게 잘 치고싶다면 하루 8시간 5년동안 연습하면 된다. 다른 언어를 배우고싶으면 다른 나라에 가서 8시간 매일 이야기하고 5년을 그곳에서 지내면 된다. 하지만 저자는 더 빠른 방법을 원했다. 그리고 이 영상에서 20시간만에 어떤 것을 통달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였다. 처음에는 이 영상을 끝까지 봐도 되나 고민이 들었다. 너무 거짓말같아서 뒤로가기를 누르고 싶었는데, 영상을 끝까지 보고 마지막에 큰 교훈을 얻었다. 5가지 방법을 차례대로 적어보고자 한다.
1. Deconstruct the skill
어떤 것을 잘하고 싶다면, 어떤 능력을 얻고싶다면 그 능력에 대해서 먼저 작은 단위로 쪼개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좋은 UX 디자이너가 될거야'라는 목표 하에 '좋은 UX 디자인'을 하는 능력을 얻고 싶다고 설정했으면, 먼저 좋은 UX 디자인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좋은 UX디자인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를 여러가지 생각해볼 수 있다. Wireframe을 제대로 만드는 UX디자이너, Persona를 제대로 설정할 수 있는 UX디자이너, User Flow를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는 UX디자이너, A/B Test 결과를 명료하게 제시할 수 있는 UX디자이너... 등등 여러 요소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추상적이고 거대한 능력보다,그것을 이루고 있는 여러가지 작은 능력들을 먼저 설정하고 그것부터 잘하는 것이 어떤 것을 잘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좋은 UX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Storyboarding, User Journey, Prototyping, Figma, User Journey... 등을 모두 잘해야 한다. 이 한가지 요소에 대해 20시간을 들인다면 결국에는 좋은 UX디자이너에 가까워질 것이다. 솔직히 Storyboarding에만 20시간을 온전히 집중해서 투자해본적은 없다. User Journey도 20시간을 쏟아부은 적이 아직은 없다. 이것에 대해 반성하고, 앞으로 차근차근 한 분야씩 투자해보고자 한다.
2. Learn enough to self correct
자기가 무엇을 틀렸는지 알 정도까지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 대한 피드백을 하며 앞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면 배움의 자세가 된 것이다. 만약 내가 UX디자인을 하면서 더이상 나의 디자인이 잘못되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나의 성장은 거기까지 인 것이다. 나의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찾고 개선해야 한다. 사실 이 부분은 내가 UX디자이너로 진로를 바꾼 것과 크게 연관이 있다. 원래 나의 전공은 다른 디자인 분야였다. 하지만 내 전공분야를 통해 내가 사람의 경험 개선을 위한 시도를 할 때마다 다들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자 경험을 다룬다는 건 통용되지 않는 뜬구름일 뿐이었다. 하지만 대학 생활 만난 동기들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여러 공모전을 나갈 땐 이런 분야에 대해서 깊게 고민할수록 서비스는 구체화되고 우리가 고려해야 할 일은 더욱 많아졌다. 이는 의미있는 기능 개선으로 이어졌고 기존의 서비스들과 조금은 다른 차별화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나는 사용자경험을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이 있는 분야로 가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Learn enough to self correct, 이 태도는 내가 UX디자인 분야에서 평생 가져갈 수 있는 나의 흥미이자 나의 성장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3. Remove barriers to practice
어떤 것을 배우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 주변에 방해되는 요소가 있다면 빨리 없애는 게 좋다. 나는 UX강의를 들으면서 카카오톡을 많이 보는데, 본격적으로 11월부터 PC톡은 없애야 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퇴근하고 집에 오기 전까지 끝내려고 한다. 그 시간 이후에는 서로 안부도 묻고, 이야기도 나누고, 나에게 가끔 부모님이 심부름도 시키기 때문에 집중할 수 없는 시간이 많아진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에 최대한 몰입하고, 카카오톡은 끄고 슬랙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필요한 커뮤니케이션만 해야겠다.
4. Practice for at leat 20 hours
이 영상의 제목이다. 온전히 20시간만큼 무언가에 몰두해본 경험이 있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그런 경험이 없는 듯 하다. 작은 목표라도 최소 20시간은 몰두하는 기간을 가져야겠다. 2-3일에 나눠서 해도 상관없다. 최소 20시간이다.
5. The major barrier's not intellectual, it's emotional
어떤 것을 배우려고 마음먹었을 때, 얼마 안지나 자신감이 떨어지고 자존감도 많이 낮아진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면 성과가 보이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 없다. 감정적으로 목표를 대하는 태도, 그 자체가 방해요소인 것이다. 그냥 계속 연습하라는 것이 마지막 방법이다. 나는 내년 3월까지 UX디자이너로 전향할 목표를 삼고 공부할 예정이다. 만약 앞의 네 가지 방법을 모두 실천했음에도 성과가 잘보이지 않는다고 실망할 필요 없다. 단지 내 지능이떨어진 것 뿐이고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감정적으로 대할 필요가 없다. 물론 그때 까지 아무런 취업도 하지 못하면 불안하긴 할 것이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묵묵히 나를 믿고 계속 도전하는 것 뿐이다.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아무튼 생각 없이 켰던 유튜브의 어떠한 알고리즘 덕분에(?)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잘 할 수 있을까? 오직 시간이 지나야만 알 수 있다. 그냥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5MgBikgc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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